11·3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행사가 광주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해부터 정부주관으로 기념식이 격상됐지만 전국화 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광주시는 “3·1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일제 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11·3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오는 3일 90주년을 맞는다”고 1일 밝혔다.
사업회와 시는 이에 따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광주 곳곳에서 개최한다.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청소년독립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은 학생독립운동 퍼포먼스와 플래시몹, 전국 청소년 500인 대성회 등으로 꾸며진다.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 전야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후 7시부터 학생참여 문화예술 공연 3팀(아리솔, 헤르메스, 하모니)과 역사강사 최태성 강의, 초청가수 김장훈과 노브레인, 안예은, 먼데이키즈, 우디, 백아연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으로 펼쳐진다.
기념일 당일인 3일에는 오전 9시부터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 위치한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정부주관 학생독립운동 기념행사가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된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는 2~3일 이틀간 ‘전국 청년학생 문화예술 축전’이 선보인다.
이 축제는 90주년을 맞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국 단위 학생참여 공동행사다.
‘독립에서 평화로-평화, 교류로 열다’를 주제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 주관해 진행한다.
참여인원은 전국 17개 시·도 학생대표로 선발된 학생 340명과 중국·연해주·일본 해외학생과 지도교사 18명 등이. 광주 중·고등학교 자치회장단과 당시 참여 학교 학생들도 동참한다.
2일에는 독립운동 당시 참여 학교인 광주제일고와 전남여고를 방문해 해당 학교 학생탑(여학도기념비)과 역사관을 둘러보게 된다.
영·호남 교사와 학생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행사를 계기로 화합과 우의를 다진다.
광주·전남과 경남지역 교사와 학생 220명은 영·호남지역 독립·민주화운동 사적지 탐방행사를 갖는다.
전남도와 광주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위해 1일 경남지역에서 창원고, 경남미용고교생 80여명과 교사 20여명 등 100여명이 광주를 찾는다.
8일에는 영암여고, 함평학다리고 등 전남지역 고교생 120여명이 경남을 찾아 경남지역 고교생들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현장이었던 진주 촉석루, 마산 3·15국립묘지기념관, 밀양의열기념관 등지를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1919년 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전국화와 유공자 서훈 등 정신계승 사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 운동의 전국화는 요원하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광주시교육청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주관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전국화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당시 주역들에 대한 서훈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가 지난해 독립유공자 포상심사 기준을 완화하면서 추가 서훈이 가능해졌지만 당시 장재성 학생 등에 대한 서훈은 이뤄지지 않았다.
학생독립운동 사적지 7곳과 당시 시민사회운동의 구심점이 된 흥학관 등의 관리도 부실하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8월 15일 현재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서훈을 한 사람은 2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훈을 추가로 받은 경우는 고 조아라 여사 등 75명으로 파악됐다.
김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국의 학생들에게 일제강점기 조선독립을 외친 학생독립운동의 의로운 정신을 알리고 유공자들에 대한 추가서훈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