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서 관심이 가는 숫자가 있다. 80억원이다. 10개 구단과 KBO가 밀어붙이고 있는 상한선 금액이다.
그렇다면 80억원 이상 계약을 맺은 경우는 몇 차례나 될까. 모두 18차례다. 이 가운데 SK 와이번스 최정(32)은 2015시즌을 앞두고 86억원과 올 시즌을 앞두고 106억원 등 총액으론 192억원으로 가장 많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는 2014년 75억원, 2018년 80억원으로 155억원을 챙겼다.
물론 단일 계약으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계약한 총액 150억원이 역대 1위다. LA 다저스 소속인 류현진(32) 등 초특급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경신은 불가능해 보인다.
역대 단일 계약 2위는 NC 다이노스 양의지(32)로 올 시즌을 앞두고 125억원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미국서 돌아온 LG 트윈스 김현수(31)가 받은 115억원이 역대 3위다. 역대 4위는 앞서 언급된 최정의 106억원이다.
최형우(36)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억원에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5명의 선수가 100억원이 넘는 FA 대박을 터뜨렸다.
100억원 바로 밑에는 롯데 손아섭(31)이 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98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FA 자격을 재취득한 NC 박석민(34)이 96억원을 받고 4년 전 삼성에서 이적한 바 있다.
그 뒤를 KIA 윤석민(33) 90억원이 잇고 있고, LG 차우찬(32)은 95억원에 이적했다. 지난해 KT 위즈 황재균(32)이 8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된 최정은 86억원의 계약이 뒷순위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SK 김광현(31)은 2017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4년, 총액 85억원의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FA 자격 재취득 대상자인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은 4년 전 86억원의 잔류 계약을 맺었다. 역시 재취득 자격을 갖춘 한화 정우람(34)도 84억원이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4)도 5년전 84억원에 계약했지만 올해 또다시 자격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삼성 윤성환(38)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80억원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총액 10억원에 단년 계약을 맺었다. 뒤를 삼성 강민호(34)와 롯데 민병헌(32)이 뒤를 잇고 있다.
올 시즌 FA 자격을 갖춘 24명 대부분은 100억원은 고사하고 80억원을 넘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기에 무리하게 상한선을 둘 게 아니라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