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마음 헤아리려…” 이춘재가 살해한 초등생 유골 찾는다

입력 2019-10-31 22:31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초등학생 유골 발굴작업에 착수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김모(당시 8)양 유골 발굴작업을 다음 달 1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화성시 한 공원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양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30분경 실종됐다. 화성시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같은 해 12월 마을 주민에 의해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 점이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김양 사건은 장기 실종사건으로 분류됐었다.

이춘재는 김양을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 10건 외에 4건을 추가로 자백했는데, 피해자 중 한 명이 김양이었다.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공원 일대는 당시 김양 유류품이 발견됐던 야산이 있던 장소다.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여m가량 거리가 있지만 이춘재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김양의 물건이 발견된 장소는 9차 화성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 m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와 기동대 등 인력 120여 명과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투입해 발굴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차원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