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성 비자 거부’ 논란 빚어진 美 악단 한국인, 中 비자 신청도 안한 상태

입력 2019-10-31 16:49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대학 이스트먼 음악대학 관현악단이 중국의 한국인 단원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로 중국 공연이 취소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앞서 AP통신 등은 이스트먼 음악대학의 자말 로시 학장이 모든 단원이 중국에 갈 수 있을 때까지 투어를 연기한다며 이 대학 소속 ‘이스트먼 필하모니아’의 중국 공연을 취소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로시 학장은 중국이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인 단원 3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외교당국의 진상파악 결과 이들 한국인 단원들은 중국 비자를 신청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한국인 단원 뿐 아니라 공연 관계자 전원이 중국 측에 비자 발급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시 학장이 ‘중국이 한국인 단원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중국 공연을 준비하던 대행사 측이 과거 중극의 사드 보복 사례를 발급해 자체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대행사 측이 실제 미국 내 중국 영사관에 한국인 단원의 비자 발급 가능 여부를 문의해 부정적 답변을 받았을 가능성이 모두 제기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그런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는 단지 개별 사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