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국립과학관은 우리 고장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분원 형태의 전문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인 가운데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8분의 1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손을 들고 나섰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립전문과학관 신규 후보지 수요조사에 기초 지자체 226곳 가운데 30여 곳이 신청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광역단체 전역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에서만 5곳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주시를 비롯 군산시‧익산시‧김제시‧임실군 등이다. 전주시는 전주교도소 부지, 군산시는 옛 한화건설 부지, 익산시는 익산역 앞 구시가지 일대, 김제시는 벽골제 인근, 임실군은 치즈테마파크 인근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옥천군을 비롯 7곳이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도 동참했다.
과기부는 2023년까지 350억원을 들여 지역에 전문과학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키로 했다.
많은 자치단체가 국립과학관 유치를 희망하는 것은 큰 재정 부담 없이 자기 지역에 국립 기관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들까지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전체 국비로 건립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기부는 해당 지자체에 비용의 30%를 부담토록 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지역내 유치를 위해 설립 타당성을 담을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옥천군은 ‘물과 생명’을 테마로 한 과학관 건립을 위해 관련 포럼을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종시는 지역의 산업, 자원 등과 연계한 특화 주제를 설정하겠다는 각오다.
국립과학관은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으로 놀이와 학습이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과기부 산하기관으로 대전에 국립중앙과학관이 있고 부산시‧대구시‧광주시‧경기 과천시 등 4곳에 분원 형태의 국립과학관이 있다.
앞서 과기부는 올해 제4차 과학관 육성기본계획(2019~2023)을 수립하고, 과학관 인프라 확충 계획을 포함시켰다. 지역균형 발전과 과학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지역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문과학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새로 세워지는 과학관은 테마를 내세운 전문과학관으로 기존 종합적인 과학관보다는 작은 중규모로 건립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