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잘츠부르크)이 물 오른 감각으로 유럽 무대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이번엔 시즌 19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컵대회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데뷔 후 첫 시즌 20 공격포인트 달성이 눈앞이다.
잘츠부르크는 3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에브라이히스도르프의 BSFZ-아레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컵 16강 원정경기에서 ASK 에브라이히스도르프(3부리그)를 5대 0으로 대파하고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황희찬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 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4-0으로 앞선 후반 34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에겐 예열 시간도 필요 없었다. 투입 7분 뒤인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황희찬은 즉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팀 동료 엘링 홀란드가 왼쪽으로 흐르던 공을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황희찬은 가볍게 쐐기골을 도왔다. 특유의 저돌적인 몸싸움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28일 라피드 빈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홀란드의 골을 도운 황희찬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즌 총 공격포인트 수도 7골 12도움(리그 5골 7도움·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골 3도움·컵대회 2도움)으로 늘렸다.
황희찬이 1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한다면 유럽 데뷔 후 최초로 시즌 20 공격포인트 고지를 돌파하게 된다. 2014-15시즌 잘츠부르크의 2군팀 격인 FC 리퍼링에서 데뷔해 2부리그 2골 2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다음 시즌 리퍼링과 잘츠부르크를 오가며 18개(11골 7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내 입지를 다져나갔다.
2016-17 시즌엔 본격적으로 잘츠부르크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황희찬은 18개(16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내 최다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2017-18 시즌에도 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이끌며 공격포인트 17개(13골 4도움)를 달성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함부르크 SV로 리그와 팀을 옮겼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과 부상 여파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시 잘츠부르크로 복귀해 시즌의 반환점을 돌기도 전 벌써 공격포인트 19개를 기록했다.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돌파로 유럽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