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창현(59)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58)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진숙(58) 전 대전MBC 사장, 김성원(49)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8명을 영입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애초 유력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결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윤창현 교수는 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거친 경제 전문가로, 바른사회시민회 사무총장을 두 차례 지내는 등 보수·우파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사회활동을 전개해왔다고 한국당은 소개했다.
김용하 교수는 보건사회연구원장을 역임하고, 기초연금 도입을 주장한 연금 전문가다. 김 교수의 기초노령연금 도입안은 과거 새누리당 당론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부친이기도 하다.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윤 교수는 “미래세대가 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 경제정책들은 미래세대를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복지전문가로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진숙 전 사장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현장에서 보도하며 일명 ‘바그다드의 종군기자’로 불렸다. 지난 정부 시절 ‘김재철 MBC 체제의 입’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성원 전 부사장은 산업자원부 과장을 지내다가 포스코를 거치는 등 실물경제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췄다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퇴사 때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엉터리 탈원전 정책으로 건강한 기업이 망가지고, 에너지산업이 무너지고, 국가 경제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영입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역시 현 정부 초기 탈원전 정책에 저항하는 활동을 펴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에 앞장섰다.
이와 함께 청년단체 ‘청사진’의 백경훈 공동대표도 영입됐다. 백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진 요구 집회에 연사로 나섰다가 YTN 변상욱 앵커로부터 ‘수꼴’(수구꼴통)이라는 힐난을 들었던 인물이다.
이 밖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화장품제조업체 ㈜정원에이스와이를 경영하는 장수영 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이 영입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주 전 대장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설득한 만큼 영입 대상으로 유력시됐지만, 한국당 내에서도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 목소리가 나오자 제외됐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이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 “오늘은 경제에 주력한 첫 번째 행사였다”며 “앞으로 안보 부분 인재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완전 영입 취소는 아니라는 뜻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이날 발족하고 내년 4월 총선 채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박 사무총장을 포함한 총선기획단 인원은 총 12명이다.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을 맡고, 전략기획부총장 추경호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 위원은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 대표 상근특보 등으로 구성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