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원정 경기에서만 4승을 거두며
창단 50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원정경기 4승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기록이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6대 2로 승리하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워싱턴은 0-2로 끌려가던 7회 앤서니 렌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하위 켄트릭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8회 후안 소토의 적시타와 9회 애덤 이튼의 2타점 안타를 묶어 6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조리 패했지만, 휴스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2차전과 6∼7차전을 잡는 진기록을 세웠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래 95년 만이다. 당시 워싱턴 새네터스는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워싱턴 D.C. 연고팀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 새네터스는 1961년 연고지를 이전해 지금의 미네소타 트윈스가 됐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격으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홈을 옮긴지 14년 만이자 몬트리올 시절 포함 창단 최초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워싱턴은 아울러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래 와일드카드 팀으론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계보를 이었다. 또 독특하게 진행된 시리즈답게 7차전에서 WS 최초로 사이영상 투수끼리의 선발 대결이 이뤄졌다. 워싱턴 선발 맥스 슈어저는 2013년, 2016∼2017년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다. 휴스턴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도 2009년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115번째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 시리즈는 40번 나왔다. 원정 팀이 7차전에서 홈 팀을 울리고 22번이나 마지막에 웃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