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당 인재로 영입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두고 “바른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애써온 기자”라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MBC 파업 당시 김재철 사장의 ‘입’으로 불리며 노조를 탄압했다는 비판과 세월호 보도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함께 받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1차 영입 인재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 전 사장을 “전쟁 현장 속에서 보도 열정을 불태운 대한민국 대표 여성 언론인”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진실을 취재하기 위해 전쟁터 한가운데 들어가서 취재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호평했다.
이 전 사장은 기자였을 때와 관리자로 재직했을 때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이라크전쟁 등의 분쟁 지역에서 활약하며 ‘스타 기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김재철 사장 취임 후에는 관리자로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다 MBC 기자회로부터 제명까지 당했다. 특히 ‘방송계 블랙리스트’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당한 김 전 사장을 적극 옹호해 그의 ‘입’으로 통했다. 기획홍보본부장 시절에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MBC 민영화 방안’을 논의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본부장으로 일한 이 전 사장은 전원 구조 오보·유가족 폄훼 보도의 책임자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로부터 지목당한 전례도 있다.
이 전 사장은 영입 소감으로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이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란 사실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완벽한 사람은 없다. 논란이라는 것은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