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치매 안전도시로 탈바꿈한다

입력 2019-10-31 11:18
춘천시청사.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시가 치매 안전도시로 거듭난다. 춘천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는 치매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석사동 일원에 ‘춘천시립치매전담형 요양원’을 만든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비 등 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립요양원을 조성한다. 이 시설은 치매 전담형 요양원과 치매 전담형 주‧야간 보호시설로 운영된다. 치매 전담형 요양원 정원은 100명으로 이중 치매 노인은 24명이 정원이며, 주‧야간 보호시설은 정원 40명 중 치매 어르신 정원이 12명이다. 나머지 정원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치매 전담형 요양원은 각각 12명의 치매 노인이 머물며 요양할 수 있는 치매전담실 2개 실이 조성된다. 이 시설에는 요양보호사와 치매관리자전문교육을 이수한 프로그램 관리자 60여명이 배치돼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의 치매 지연을 돕는다.

앞서 시는 지난 6월부터 옛 중앙병원을 리모델링해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이다. 치매안심센터는 검진실과 상담실, 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간호사와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인지 개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진단검사도 시행한다. 특히 실종이 염려되는 장기요양 인정 대상자에게는 무료로 GPS형 배회 감지기를 대여해준다.

또한 시는 이달부터 동내면 사암2리를 치매 안심마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치매 안심마을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사회활동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치매 안심마을 내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인지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치매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저하 등으로 진단을 받으면 음악치료나 미술치료 등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시립 치매 전담형 요양원 건립에 따라 치매 국가 책임제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며 “치매 환자와 치매 환자 가족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의 치매 등록 환자는 2100여명이며 치매 추정 인구는 4700여명에 달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