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3개를 10분새 정답으로 … 전 교무부장 아들 답안지 직원이 조작

입력 2019-10-30 19:50
전북 전주의 사립고교에서 한 직원이 전 교무부장 아들의 시험 답안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전북교육청이 감사에 나섰다.

30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이달 중순 2학년 A군의 중간고사 국어 과목의 답안지에서 3문제의 오답이 시험 직후 정답으로 수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는 답안지 수정자가 직원 B씨인 것으로 파악한 뒤 도 교육청에 보고했다.

B씨는 채점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10분새 답안지를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이가 안쓰러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답안지 수정 사실을 인정한 뒤 사표를 제출했지만,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수리되지 않았다. A군도 자퇴 의사를 밝혔다.

A군은 이 학교에서 지난 2월까지 교무부장을 지낸 교사의 자녀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다른 고교로 파견 나가 근무중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오답만을 골라 수정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