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텀블러' 조아무개 장관, 이름 잘 기억 안나”

입력 2019-10-30 18:4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건국대 상허연구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아무개 장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건국대 상허연구관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했다. 우리 사회의 자유, 공정, 정의 등 가치들이 무너지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조 전 장관을 사례로 든 것인데, ‘조국’ 이름 대신 ‘조아무개’로 불렀다.

한국당 기조대로 조 전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저는 깜짝 놀란 게 (조 전 장관이) 그 많은 공격을 받고 있을 때 인사청문회에 간다면서 멋진 외투 입고, 손에 딱 텀블러를 들고…”며 “청문회 준비하러 가는데 무슨 텀블러야. 그다음에 보니 텀블러 색깔도 바뀌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아주 멋쟁이다. 멋쟁이인데, 쭉 청문회를 지켜보니까 온갖 편법, 불법을 다 썼다. 가족들이 다 그렇게 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그래서 국민들이 많이 분노했다. 가치가 비정상화된 것”이라며 “비정상적 국정을 정상화하고, 또 가치도 바로잡아서 우리나라를 정상국가가 되도록 하기 위해 (나는) 정치를 하러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 정부의 경제, 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국당이 최근 내놓은 대안 정책 ‘민부론’과 ‘민평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강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학생들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생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을 포함해 당대표 취임 후 3차례 대학에서 특강을 했다. 지난 6월 20일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지난 15일에는 국민대에서 ‘정의와 공정의 가치 회복,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을 주제로 강의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