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이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는 방안에 대해서 반대의 뜻을 모았다. 황교안 대표가 대전까지 내려가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고위원들이 제동을 걸면서 한국당은 내일 발표할 1차 인재 영입 명단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할 예정이다.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과 박맹우 사무총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박 전 대장 영입 건과 관련해 40여분간 논의를 진행했다. 황 대표는 전날 별세한 문 대통령의 모친 고(故)강한옥 여사의 빈소 방문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조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 영입과 관련해) 금시초문이었고, 오늘 오전 언론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박 전 대장이 영입 인사로 적합하냐에 대해서 최고위원들끼리 회의를 했고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우리 당의 영입 인재 1호는 청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 신중하게 작업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당이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는 목적과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전에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발표 연기까지) 포함해서 논의될 것”이라며 “박 사무총장이 황 대표에게 최고위원들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내일 발표 명단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31일 박 전 대장이 포함된 9명의 영입 인재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황교안 대표 취임 후 당 차원의 첫 인재 영입이다.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비즈니스그룹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