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수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전망…소비자심리 IMF 수준”

입력 2019-10-30 17:26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10월에도 수출금액이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외환위기 직후 8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정부로서도 굉장히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미 10개월 연속 마이너스였고, (10월 실적을 포함해) 11개월 연속이 될 것 같다”며 “반도체 업황ㅇ 좋지 않고 중국의 경기둔화, 미·중 무역 갈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이하이고,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면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연속 하락세라는 지적에 홍 부총리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소비심리는)글로벌 금융위기, IMF 외환위기 정도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이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주 52시간 근무제도, 주휴수당 때문이라는 비판에는 “주 52시간 문제는 정부가 보완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휴수당은 50년째 있었던 것으로 작년이나 올해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큰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5분기 연속 동반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의 경우 2~3년 전 시장에서 과열이 나타나면서 조정 기간을 거쳐야 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