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 이후 당내에서 고개 드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대표 사퇴 요구 목소리도 올라오고 있다’는 질의가 나오자 “설제 저희 (권리)당원이 70만명이 되는데, 당 게시판에서 사퇴를 요구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2000명쯤으로 극소수”라고 답했다. 이어 “그분들 의견도 무시해선 안 되지만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서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가 다섯 달밖에 안 남았는데, 여기서 지도부 물러나라는 것은 총선을 포기하란 소리인지, 합리적인 요구가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사람도 아니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을 못 이기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대표 취임 후) 1년 3개월이 됐는데, 하루도 지각 한 번 안하고, 결석 한 번 안했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거론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방안과 관련해 이 대표는 “민주당은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300석을 절대로 넘지 않는다는 당론을 갖고 있다”며 “이 원칙을 갖고 다른 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비를 줄이고 의원을 늘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하지만, 국민들은 국회의원의 지위, 일종의 특권을 갖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걸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