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 상황 IMF때 보다 더 심각하다’…포항시민 경제실태조사

입력 2019-10-30 16:37
30일 포항희망경제포럼 김순견 원장이 ‘2019포항시민 경제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포항희망경제포럼 제공.

경북 포항시민 절반이 현재의 경제상태가 IMF 때 보다 더 나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30일 포항 티파니웨딩홀에서 열린 포항희망경제포럼(원장 김순견)의 ‘2019포항시민 경제실태조사’보고회에서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서치가 조사한 이번 조사는 민간 최초로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포항 경제를 조사한 것으로 포항시민들 느끼는 체감 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큰 의미가 있다.

김순견 원장이 발표한 이 날 보고자료에 따르면 포항시민 중 절반이 자신의 소득이 ‘상’ 0.9%, ‘중’ 34.4%, ‘중하’ 23.3%, ‘하’ 33.2%로 10명 중 5명이 ‘중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경제상태는 전체 시민의 57%가 ‘나쁘다’고 응답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자영업이 80.5%로 조사됐다.

반면, 포항경제가 향후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시민은 7%에 불과했다.

경제위기의식과 관련해서는 포항시민 50%와 ‘위기’다고 느끼고 있으며, 특히 자영업 종사자 66.9%가 ‘위기’로 IMF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은 전체 시민 중 33.4%가 2018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응답했다.

자영업종은 67.3%가 전년 대비 소득이 줄었으며 월평균 162만3000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포항 거주 권유에 대해 ‘권유할 수 없다’는 응답이 69.2%로 높게 나타났으며, 자영업자는 8.8%만 ‘권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순견 원장은 “포항이 불황의 늪에 빠져있고 포항시민들의 자부심이 땅에 떨어졌으며, 포항의 산업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포항시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알앤서치가 지난 12일~15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만19세 이상 시민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응답률은 12%였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