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우승 후보로 꼽혔던 LA 레이커스가 1패 뒤 3연승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 듀오의 동반 활약이 비결이다.
레이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20대 91 대승을 거뒀다.
NBA 최고 빅맨 데이비스의 활약이 빛났다. 혼자 40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멤피스 수비를 농락했다. 데이비스가 40점·20리바운드를 올린 건 개인 통산 4번째이자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자유투도 26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팀 기록도 세웠다. 제임스도 23점 8어시스트로 데이비스를 거들며 3연승을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개막 전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합류한 제임스에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이비스가 가세해 강력한 듀오를 구성했다. 여기에 올스타 출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와 대니 그린까지 더해 깊이 있는 스쿼드를 꾸렸다. 하지만 개막전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0점차 일격을 당해 우승 도전에 물음표가 찍혔다. 데이비스가 25득점 9리바운드, 제임스도 18점 8어시스트에 그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유타 재즈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궁합을 맞춘 데이비스와 제임스는 유타와 샬럿 호니츠를 상대로 각각 53점, 49점을 합작한데 이어 멤피스전에서도 함께 63점을 올렸다. 데이비스는 4경기 평균 28.8득점 12.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제임스도 평균 9.5어시스트(리그 3위)로 커리어 하이였던 2017시즌 9.1개보다 높은 수치를 올리고 있다.
부상 문제로 데뷔 후 70경기 이상 소화한 게 2번 밖에 안 되는 데이비스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해결사 제임스와 함께 레이커스의 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