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권용원 금투협회장 “사퇴 안 해… 남은 소임 마치겠다”

입력 2019-10-30 15:47 수정 2019-10-30 15:52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되며 ‘갑질 논란’이 제기된 권용원(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이 “협회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자본시장과 금융시장 발전이란 협회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이사회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권 회장은 “개인적 사유로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임무와 권한의 무게가 너무 크고, 경영 공백 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이 많아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을 마무리하는 게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여러 이사로부터 받았다”며 “저를 비판하시되 금융투자 산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 열정을 계속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한 뒤, 운전기사가 “오늘은 아이 생일”이라고 답하자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홍보실 직원에게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고 발언한 녹취도 공개됐다. ‘갑질’이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권 회장은 지난 21일 사과 입장문을 내고 “(거취에 대해)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