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도 않은 2019시즌에 이미 확정한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네 번의 우승과 두 번의 메이저 트로피. 그렇게 14주 연속으로 유지하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이제 남은 과제는 시즌 중 누적된 금액에서 선두를 달리는 상금을 300만 달러(약 35억원)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1인자’ 고진영(24) 얘기다.
고진영이 상금 300만 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시즌 중 이 금액에 도달한 선수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뿐이다. 그해 25개 대회에서 7승을 쌓고 상금 436만4994달러를 거둬들였다.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도 전성기의 정점이던 2012~2013년에 연달아 상금왕에 올랐지만 300만 달러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시즌 상금 300만 달러는 그야말로 대기록이다.
고진영은 이제 한 번의 우승으로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대회는 오는 31일 개막해 나흘간 대만 뉴타이베이시티 미라마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에 걸린 총 상금은 220만 달러(약 25억7000만원). 중국에서 한국, 대만, 일본으로 이어지는 LPGA 투어의 아시아 스윙 4개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8600만원)다. 올 시즌 중 271만4281달러를 누적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누적액을 304만4281달러로 늘릴 수 있다.
상금 300만 달러 돌파는 LPGA 데뷔 두 시즌 만에 커리어하이를 이룬 고진영에게 유일하게 남은 과제로 볼 수 있다. 고진영은 지난 8월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을 끝낸 뒤 2019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2014년에 제정된 이 상은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진다. 고진영은 올 시즌 투어에서 유일하게 메이저 2승을 수확했다.
지난 27일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폐막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9위로 완주하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1점을 추가한 240점으로 늘려 1위를 확정했다. 앞으로 남은 3개 대회에서 어느 우승자도 고진영의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넘어설 수 없다.
고진영은 어느 때보다 분명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L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많은 상금이 걸려 질 수 없다”고 다짐했다. 상금 300만 달러 돌파는 물론 시즌 5승도 달성하겠다는 얘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