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관중 배려시리즈’ 워싱턴, 또 적지에서 이기고 시리즈 동률

입력 2019-10-30 15:03
사진=AP뉴시스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가을의 영웅으로 떠오른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맹활약으로 기사회생했다. 홈 전패, 원정 전승이다.

워싱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7판4선승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코어를 3-3 동률로 맞췄다.

초반 기세는 적지에서 펼쳐진 직전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은 휴스턴이 잡았다. 1회초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렌더가 앤서니 렌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휴스턴은 1회말 선두 조지 스프링어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해 스트라스버그의 폭투로 3루 진루에 성공,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직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워싱턴 타선은 5회초 홈런 두방으로 반격했다. 1사 후 애덤 이튼이 벌랜더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2-2가 됐다. 이어 2사 상황에서 후안 소토가 재역전 솔로 홈런을 쳐 3-2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월드시리즈 통산 6경기에 나서 5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던 벌렌더는 팀이 역전에 실패하며 월드시리즈 6패째를 떠안았다.

벌렌더와는 달리 스트라스버그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중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중요한 시점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은 그는 2회부터 휴스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8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2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2차전 승리(6이닝 2실점) 이후 월드시리즈 2승째다.

살얼음 리드를 이어 가던 워싱턴은 7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또 다른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불펜에 대기시키는 초강수를 펼쳤다. 그러나 렌던이 7회초 2사 후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3점차(5-2)로 벌리며 슈어저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직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스리피트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분위기가 자칫 넘어갈 수 있었기에 렌던의 이 홈런은 더욱 값졌다. 렌던은 9회초에도 2타점 쐐기 2루타를 날렸다.

6차전까지 원정팀들만 승전보를 전한 2019 월드시리즈는 최종전에서 승자를 가리게 됐다. 워싱턴이 승리할 경우 원정경기에서만 4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역대 첫 팀이 된다. 워싱턴은 이날 완전히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슈어저를 선발로 예고했다. 휴스턴은 잭 그레인키를 올린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