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오송 고속철도 복복선 사업 시 천안·아산역에 정차역을 설치할 경우 이용객이 2025년 기준 2만75명까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용대비 편익(B/C) 역시 1.06으로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8일 천안·아산 KTX역 회의실에서 평택~오송 복복선 구간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구상 및 타당성 분석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월29일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평택~오송 복복선 사업이 선정됐지만, 천안·아산 정차역은 사업에 반영되지 않았다.
KTX·SRT의 첫 합류점인 천안·아산에 정차역이 없을 경우 철도망 활용에 제약이 발생하고 전 구간이 지하화 되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평택~오송 복복선 전 구간(45.7㎞)을 지하화 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다.
일반적인 고속철도 터널방재기준은 터널연장이 15㎞ 이상인 터널은 구난승강장(구난역)을 설치하게 돼 있다.
또 평택~오송 복복선 전체 구간에는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한 구급차량 진출입이 가능한 경사터널이 없을 뿐 아니라 환기구(수직구)만 10개소 계획돼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피·구조 지연으로 대형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때문에 평택~오송 역시 구난승강장을 설치해야 하지만,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돼 지상 역인 천안·아산역을 활용하는 방안이 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비슷한 율현터널도 당초 환기구만 계획돼 있었지만 감사원 감사에서 긴급차량 진출입로가 없다는 지적 이후 구급차량 등 긴급차량 진출입을 위한 경사 터널 4개소를 설치했다. 경부고속철도 금정터널도 경사터널 2개소와 대피소 4개소가 설치됐다.
특히 정차역이 설치될 경우 역 이용인구가 1만1708명에서 2025년 기준 2만75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자문위원들은 이날 보고회에서 “천안·아산 지역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탕정지구 개발 등 도시확장으로 인구 증가가 활발하다”며 “현재 출퇴근 좌석 점유율이 98%에 달하는 만큼 향후 좌석 점유율을 분석해 정차역 설치에 대한 논리 개발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하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지하 40~50m에서 지상으로 계단과 승강기를 이용해 대피를 해야 한다. 구급차량 진출입에도 한계가 있다”며 “터널 15㎞ 지점에 있는 천안·아산역을 구난역으로 활용하면 재난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철도 이용인구 증가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