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허덕이던 미국 완구업체가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BTS 인형을 제작·판매해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올해 3분기 순매출이 14억80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고 보도했다. 마텔의 순매출이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다.
마텔의 실적향상은 지난 3월 출시한 BTS 인형이 이끌었다. BTS 인형 특수로 마텔의 3분기 해외 매출이 7억2170만달러로 1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텔은 지난 1월 “창의적 전문성을 고려할 때 BTS 기념품을 만드는 데는 우리가 최적”이라며 BTS와 계약했다.
마텔 최고경영자(CEO) 이논 크라이츠는 “BTS 사례는 우리가 어떻게 문화적 흐름을 포착해 상업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텔 주가는 올해 들어 5.7% 상승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간판 브랜드인 토이저러스를 청산한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인력 감축, 공장 폐쇄 등을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도 경쟁사 해즈브로가 내놓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으로 매출이 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