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내사’ 근거 공개에…여당 의원들도 “근거 약하다”

입력 2019-10-30 10:55 수정 2019-10-30 10:58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공개한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내사 주장 근거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30일 “명백한 근거로 보긴 어렵다”며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유 이사장은 전날 ‘알릴레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외부 인사 A씨와 나눴다는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2일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를 내사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며, 해당 주장에 대한 근거를 대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공개한 발언에 따르면 윤 총장이 A씨에게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 안된다.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며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발언 내용을 A씨에게서 취재했다”며 “윤 총장 같이 숙달된 검사로 하여금 이런 확신을 갖게 한 근거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내사자료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이 공개한 근거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다소 무리한 주장이었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녹취가 나오거나 결정적으로 들은 사람이 나와서 증언을 할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건 아니고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전달하는 것이어서 저로서는 약간 무의미한 논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 과정 전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그러기엔 근거가 좀 약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논쟁이 지속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공익에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우려가 있다. 조금은 사회적 공익을 중심으로 고민해서 이야기가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의 백혜련 의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 이사장 입장에서는 (A씨) 발언 내용을 내사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추측일 수도 있는 것이고, 내사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보기엔 좀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또 “탐문이나 내부 기획회의 등 더 구체적인 절차가 있었는지, 어느 단계까지 갔었던 건지 저희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