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문제는 文…오만과 독선으로 대한민국 위기 초래”

입력 2019-10-30 10:41 수정 2019-10-30 12:38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도그마에 빠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야 하는 제 처지도 참으로 곤혹스럽지만, 공인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자신의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이제 온전히 책임져야만 한다”며 “과거 정부를 탓하면서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본인이 자초한 경제위기를 피해 가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도발과 막말에 단 한 마디 항의도 못 하고,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다 오리무중 상황에 빠진 외교·안보 문제 또한 남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제는 자신만이 옳다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과 언론이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경고할 때마다 ‘발목잡기’로 폄하하면서 마이웨이를 고수하다가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를 두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자유지만,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혁명정부의 수반으로 착각하고 ‘나만이 옳고, 남들은 모두 틀렸다’는 독선적인 자세로 국정을 대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그 정점에 있는 사건으로 ‘조국 사태’를 꼽으면서 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조국 사태는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했던 ‘평등·공정·정의’의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은 사건”이라며 “이제 와서 ‘갈등을 야기해 송구스럽다’는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는 것은 비겁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정의 가치, 언론의 성찰, 검찰개혁’ 운운하며 국민 분열의 책임을 남들에게 떠넘기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배임 행위”라고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기 전에 조국 비호를 위해 검찰을 겁박하며 수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