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힘…메이저리그 역수출’ 린드블럼, 테임즈·켈리 계보 잇나

입력 2019-10-30 10:20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30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유계약선수인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31)와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된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수출 2호 사례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계약 기간 4년, 최대 145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4년 동안 SK에서 뛰었다. 탁월한 탈삼진 능력이 과시했다. 2016년 152개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2017년에는 189개로 삼진왕에 등극했다. 또 지난해에도 161개로 6위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애리조나 선발 투수로 32경기에 나와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역수출 메이저리거의 성공적 안착 케이스다.


역수출 1호는 에릭 테임즈(32)다. 테임즈는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간 총액 1600만 달러(약 180억원)를 맺고 메이저리그로 다시 건너갔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2015년 타율 0.381로 타격왕에 등극했다. 이해 홈런 47개, 도루 40개로 유일한 ‘40-40’ 클럽 가입자가 됐다. MVP가 됐다.

밀워키 1년차인 2017년 테임즈는 138게임에 나와 469타수 116안타, 31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0.247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엔 16홈런 그리고 올해는 25개를 때렸다. 현재로선 내년 시즌에도 밀워키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비교해 린드블럼의 KBO리그 성적은 더욱 출중하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94.2이닝을 책임지며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성적이다.

린드블럼은 2008년 LA 다저스에 지명됐다. 2011년 6월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114경기에 나와 5승 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은 롯데 자이언츠에 귀환하기 직전인 직전인 2017년이다. 4경기에 나와 10.1이닝을 던져 7.84를 기록했다.

다만 나이와 보직 등이 걸린다. 두산에서 올 시즌 받은 총액은 최대 192만 달러였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만약 두산에 남게 된다면 외국인 투수 최고 금액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린드블럼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