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두 살배기 아이가 숨진 엄마를 끌어안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 엄마는 욕실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아이는 엄마 품에서 잠들어 있다가 문이 열리자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의 한 하숙집에서 마니(39)라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여성의 품에는 그의 두 살배기 딸이 안겨 자고 있었다.
마니가 사는 하숙집의 주인은 그와 두 살배기 딸이 사는 방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자 집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서는 어떤 인기척도 없었고, 문을 열어주는 사람도 없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엄마는 방 안 욕실 앞에서 반 나체 상태로 발견됐으며 폭행을 당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밖에서 창문을 열어봤는데 악취가 났다”며 “안에서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가자 엄마를 껴안고 자고 있던 아이가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웃 사람들은 “최근 한 번도 아이 우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검시 결과 마니는 숨진 지 사흘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웃 주민이 지난 25일 오후 6시쯤 마지막으로 아이 엄마를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니가 평소 질병을 앓았는지 확인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이는 소아과 검진 결과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이가 받았을 심리적 충격을 대비해 심리치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가 다른 두 자녀를 데리고 따로 살았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가정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