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운영하는 대남 인터넷매체 메아리는 이날 ‘햇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라는 제목의 기명 기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선 해병대사령관이라는 자가 우리 공화국이 저들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이라고 줴쳐대다(떠들어대다) 못해 서해의 우리 측 지역에 대한 초토화 계획까지 공개하였다. 18일에는 해군참모총장 심승섭이 우리 측 지역을 합동전력으로 타격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데 대해 다시금 밝혔다”며 “지어(심지어) 21일에는 국방부 장관도 나서서 초토화 계획 발언은 의지와 결기를 더 넣어서 사령관이 표현한 것인데 (계획의) 취지를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뇌까렸다(지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이 과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부려대는 그 허세에 앙천대소를 금할 수 없다”며 “전시작전권도 없고 미군과 그들의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남조선 군부가 허세를 부리며 무슨 초토화 나발까지 불어대고 있으니, 이야말로 가관이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남조선군의 기강해이 상태는 말이 아니다”며 최근 국내 언론에 보도된 우리 군의 부정행위 적발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오합지졸의 무리가 새빠진(말도 되지 않는) 초토화를 줴치고 있는 것은 실로 가소로운 일”이라면서 “남조선 군부가 우리 공화국의 군사적 위력 앞에 놀라서 안절부절 하며 허둥대고 있는 상전을 믿고 그런 허세를 부리고 있다면 정말 개도 웃을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제 지붕의 호박도 못 따면서 하늘의 복숭아를 따보겠다는 어리석은 망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는 것이 좋다. 무모한 군사적 객기는 죽음을 재촉할 뿐이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 역시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함박도 초토화 계획을 언급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비난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