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좌완투수 김광현은 한국 선수 중 기억해야할 이름”이라고 밝혔다.
로젠탈 기자는 “김광현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소속팀인 SK가 현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로 2017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복귀 시즌인 지난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에는 전성기의 기량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31경기에 출전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190.1이닝 동안 18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일각의 내구성 우려를 스스로 불식시킨 한해였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다.
김광현은 2016년 시즌이 끝난 뒤 계약 기간 4년, 총액 85억원에 SK와 FA 잔류계약을 맺었다. 내년말까지가 계약 기간이다.
그러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SK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도전 방식 또한 아직 알 수 없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할지 아니면 SK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줄지 미지수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200만달러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각종 언론 보도를 볼때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는 매우 강해 보인다. 1988년생인 나이를 고려할 때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실패에 대한 부채 의식이 깔려 있어 강하게 어필하지 못하는 형국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SK 구단이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 물론 SK 입장에선 내년 한국시리즈 재도전을 위해선 김광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입지도 고려해야 하는 SK다. 헐값 또는 불펜 계약이 이뤄질 경우 모두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야구 발전과 김광현 개인의 의지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김광현은 2007년 SK에 1차 지명된 이후 136승을 SK에 안겨줬다. 그만큼 팀 공헌도가 크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는 김광현에 먼저 SK가 길을 열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빠른 시간내 김광현과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