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뉴스 자료 화면으로 내보낸 지도에 ‘일본해’라는 표현이 그대로 노출돼 네티즌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 7시에 방송된 뉴스 한 꼭지의 자료 화면이 퍼지고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황사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인데, 한·중·일 3국의 강수량을 표기한 지도 화면에서 동해 쪽에 ‘Sea of Japan’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영상 사이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7시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던 많은 네티즌이 이를 캡처해 문제를 제기했다.
7시뉴스 전체를 뉴스별로 정리해 인터넷에 올리는 영상에는 해당 자료 화면에서 문제가 된 표현이 사라졌다. 나라의 이름만 영문으로 있을 뿐 주변국을 둘러싼 바다에 대한 명칭은 없어졌다. 네티즌들은 “본방송에서 분명 봤는데, 인터넷에 올릴 때 쓱 삭제하기만 하면 다인가”라며 비아냥댔다. 일본 편향적 내용을 방영했다고 비판을 받은 KBS 시사프로그램 ‘시사 직격’의 최근 논란과 이를 싸잡아 비난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KBS는 다음날 오전 ‘뉴스광장’에서 “어제 저녁 7시 뉴스에서 ‘황사 소식’을 전하던 중 미국 해양대기청 지도에 표기된 일본해 표기를 부주의로 노출했다”며 “담당자가 방송 직후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화면을 수정해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약속한 KBS는 사고가 벌어진 뉴스7에서도 같은 내용의 사과 방송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