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목회자포럼은 지난 24일 서울 목동 지구촌교회(조봉희 목사)에서 ‘제2회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포럼에선 북한선교와 복음전파의 의미,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 북한선교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강디모데(한소망교회) 전도사는 “모든 선교가 영적 전쟁이듯 북한 선교도 마찬가지”라며 “탈북민사역자는 물론 한국교회가 단순한 북한선교가 아닌 세계선교를 함께 비전 정립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성(안산 동산교회) 목사는 ‘인터프리터로서의 탈북민 목회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허 목사는 “탈북민 목회자들은 남과 북의 가교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탈북민 목회자들을 통일된 남과 북의 교회를 세워가는 현장 선교사,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인도하는 해설자, 정치와 이념과 세대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융합해 나갈 종으로 표현하며 한국교회가 탈북민 목회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동역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국내 일반교회 사역을 담당하는 김명남(서울반석교회)목사는 “왜 북한선교는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한국교회의 편견과 타성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국생활 15년 동안 문화, 생활습관, 언어의 차이가 목회 활동에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면서 “탈북민 목회자에 대한 열림과 동역, 다름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서 시너지가 되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거룩한 진보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토론 시간에 이빌립(통일소망선교회 대표) 목사는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분류해 선교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우리 가까이에 있는 탈북민을 품을 수 있는 선교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식(포타미션 대표)목사는 통일 후 남한과 북한 땅 어느 곳에서 목회를 하는 것이 좋을지 진지한 고민과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 대표 하광민 목사는 북한선교를 위해 교단과 노회의 관심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단순히 각자도생 식의 북한교회를 세우려는 계획과 노력이 아니라, 향후 교단 전체의 종합적인 북한선교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단별로 탈북민 목회자와의 동역과 연합, 향후 북한 사역을 원하는 남한 사역자들을 선발, 교육,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탈북민 목회자와 북한선교 관계자, 일반 성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조봉희(목동 지구촌교회) 목사는 탈북민 목회자들을 “구약시대 요셉처럼 하나님이 보내신 자들”이라며 “일단 남으로 보낸 뒤 다시 북으로 보내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상의 통일보다 사랑의 통일을, 이념의 통일보다 신앙의 통일을 우선해야한다.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복음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조 목사는 “당신 자신이 준비입니다”라며 참석자 모두의 기도와 준비, 한국교회의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