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장례는 조용히 가족장으로"

입력 2019-10-29 21:3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식은 조촐한 가족장(3일장)으로 치러진다. 문 대통령이 각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도 조문 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빈소와 장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에 따라 최장 5일까지 가능한 특별휴가를 내고 장남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재임 중인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오전 별세 소식이 언론을 통해 급속히 퍼지자 청와대 측은 오전 10시30분 “사실이 아니다”며 “위독하신 것은 맞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행사가 끝난 직후 곧바로 고인이 입원해 있던 부산 중구의 메리놀 병원으로 향했고 저녁 6시35분쯤 도착했다. 김정숙 여사는 오전에 고인을 먼저 찾았다. 고인은 문 대통령 내외 등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녁 7시6분 영면했다.

저녁 7시20분쯤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병원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흰 천으로 덮인 고인의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오후 7시27분쯤 빈소로 이동했다.

장례절차와 관련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