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강도로 착각해 총을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댈러스카운티 디소토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20대 아들에게 총을 쏴 다치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디소토 경찰 대변인의 수사 내용 브리핑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베테랑 경찰관인 A씨는 사건 당일 저녁 집에 돌아왔을 때 집 상태가 자신이 떠날 때와는 달라졌다고 느꼈다. 분명히 닫아놓았던 차고 문은 열려 있고 열어두었던 문들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외부인의 침입을 의심했다.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현직 경찰인 A씨는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안을 직접 수색하기로 했다.
차고를 살피던 A씨는 인기척을 느꼈다. 그리고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자 바로 총을 격발했다. 그러나 곧 강도라고 생각했던 침입자의 정체가 집에 있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 못 했던 자기 아들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천만다행으로 탄환은 아들의 팔에 맞았다. 아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에 대한 수사권은 지방검찰청으로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디소토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건이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며 단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총기 오인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텍사스주 포스워스에서는 조카와 게임을 하던 흑인 여성 아타티아나 코퀴스 제퍼슨(28)이 잘못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죽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집을 착각해 잘못 찾아들어간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0)가 자신의 집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을 오인 사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