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와 평화의 상징 도시로 위상을 구축하게 됐다.
최근 ‘제1회 람사르 습지도시 자치단체장회의’와 ‘2019 순천 평화포럼’ 등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큰 호평을 얻었기 때문이다.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초 두바이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에서 세계 최초 습지도시로 인증받은데 이어 지난 23일 ‘제1회 람사르 습지도시 자치단체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7개국 18개 람사르 습지도시의 지방정부 대표단 130여명이 참석해 각 도시들이 추진하고 있는 우수 습지정책을 공유했다.
회의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네트워크’를 발족하고 허석 순천시장은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순천에 위치한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습지도시 네트워크’ 공식 사무국으로 선정됐다. 세계 람사르습지 도시들의 실질적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또 다음날인 24일 개최된 2019 순천 평화포럼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조발제가 화제가 됐다.
그는 특히 한·중·일 3국의 우애정신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공통협의체’ 구축을 제안하며 “순천시가 구심점이 돼 핵심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또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와 2019 국토부 도시재생 한마당 등 국내 대형 행사들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시 전역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과 선암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세계유산 도시로의 역량을 갖추고 순천만 갯벌과 낙안읍성 세계유산 등재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이번 국내외 대형 행사 유치 및 성공 개최를 발판삼아 2020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을 통한 한·중·일 3국 문화 교류 및 국제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한 2020한·중·일 평화포럼도 개최해 세계적인 평화도시의 위상을 굳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순천시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지정 등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그동안 꾸준하게 기반을 다져온 MICE 산업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공식 개원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은 회의실, 도서관, 체험실을 비롯해 3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대규모의 국제회의실 등을 갖춘 순천시가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제회의 유치 및 박람회, 전시회 개최 등 MICE 산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