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웨일스)의 중국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상하이 선화는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고, 김신욱이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는 팀이다. 한때 ‘1억 유로의 사나이’로 불렸던 베일이 최 감독의 전술 구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29일(한국시간) “베일이 중국에 다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베일의 에이전트가 접촉하는 중국 팀 중 하나인 상하이 선화가 2020년 3월 슈퍼리그 개막 일정에 맞춰 계약을 끝내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베일의 출전시간은 지난 3월 지네딘 지단(프랑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다시 부임한 뒤부터 감소했다. 베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행선지를 모색했지만 결국 잔류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2013년만 해도 1억 유로(약 1292억원)였던 몸값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손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
상하이 선화는 그중 하나였다. 최 감독은 지난 7월 부임한 뒤 상하이 선화에서 김신욱을 불러들여 시즌 초반 부진했던 팀을 재건하고 있다. 정교한 킥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베일이 상하이로 합류하면, 신장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날 베일의 이적실을 일제히 다루며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이탈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 라반구아르디아는 “베일이 종아리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며 치료 목적과 이적 논의의 두 가지 가능성을 예상했다.
베일의 상하이행에서 걸림돌은 몸값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3000~4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적료만큼 자국 축구발전기금을 내야 하는 중국의 규정상 상하이 선화가 지출할 금액은 두 배인 6000~8000만 유로로 치솟을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