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게으르게 한다” 무술수업 도중 학생에게 봉 던진 中 강사

입력 2019-10-29 16:46
무술 봉이 날아가는 모습. 중국보(中國報) 캡처

중국에서 강사가 무술 수업 도중 “게으르다”며 학생에게 봉을 던졌다. 아이의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학원 측은 사과를 거부했다.

중국보(中國報)는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 뤄후구에서 무술 강사가 학생 유모(7)군을 향해 봉을 던져 이마를 가격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사는 최근 무술 수업을 진행하며 유군이 또래들에 비해 움직임이 느리고 게을러 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줄지어 서서 수업을 받던 와중 화가 난 강사는 유군을 향해 무술에서 쓰는 봉을 집어던졌다.

강사가 던진 봉이 유군의 이마를 가격하는 모습. 중국보(中國報) 캡처

유군 이마에 생긴 상처. 중국보(中國報) 캡처

공개된 CCTV 영상에서 강사는 다른 학생들 사이로 봉을 던졌고, 유군의 이마를 가격했다. 유군의 이마 중앙은 가로 5㎝ 정도 찢어졌다. 봉이 조금만 빗겨갔어도 아이의 눈이 다칠 수도 있었다.

봉에 맞은 유군은 아파하며 피까지 흘렸지만 강사는 신경 쓰지 않고 수업을 이어갔다. 강의 내내 티 내지 못하고 찢어진 살갗에 아파하던 유군은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향했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의 찢어진 이마를 본 유군의 어머니는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다. 상황을 파악한 부모는 무술 학원에 피해 보상, 사과, 그리고 남은 수업료 1만 위안(약 165만원)의 반환을 요청했다.

유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수업에서 조금 게을렀을 수 있다. 하지만 강사가 던진 봉에 맞아 피까지 흘렸다”며 “가해 강사는 아직까지 사과하지 않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유군은 이후 병원에서 상처를 바늘로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고 유군의 어머니는 덧붙였다.

학원 측은 유군 부모의 항변에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부모는 경찰에 찾아갔고, 경찰 중재 끝에 학원 측은 치료비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만 밝혔다. 강사와 학원 모두 공식 사과와 수업료 반환을 거절하고 있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