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사들이 기내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봤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BBC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승무원 르네 스타이네이커는 같은 항공 조종사들이 기내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뒤 조종석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사를 상대로 자신의 심적 고통에 대해 5만 달러(5800만원)를 손해배상하라고 청구했다.
스타이네이커는 지난 2017년 피츠버그발 피닉스행 항공기에서 조종사들이 아이패드를 이용해 불법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기장의 호출을 받고 조종실로 들어갔을 때 실시간으로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항공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스타이네이커는 항공사 측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를 문제 삼자 당시 기장이 공론화하지 말 것을 지시했고, 자체 감독을 나온 항공사 측 또한 그에게 함구하라고 명령했다고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