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아!…EPL·분데스 득점 1위 달리는 30대 바디와 레반도프스키

입력 2019-10-29 16:29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제이미 바디.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테이블의 최상단엔 나란히 30세를 넘긴 두 선수가 위치해 있다. 제이미 바디(32·레스터 시티)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바이에른 뮌헨)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여전히 죽지 않은 득점 본능을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내고 있다.

바디는 10경기 9골 1도움으로 득점 2위권(8골)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와 태미 에이브러햄(첼시)에 1골 앞선 단독 선두다. 경기당 1개씩은 꼭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머리로 3골,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3골씩 넣는 등 올 시즌 바디는 온 몸이 무기다. 페널티킥 득점이 단 1골 밖에 없어 순도도 높다.

바디의 활약 속에 레스터도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2015-2016 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레스터는 현재 승점 20점으로 리버풀(28점), 맨시티(22점)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막판 지휘봉을 잡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전술이 자리를 잡은 게 반등 비결이다. 과거 선수비 후 빠른 역습으로 효과를 본 레스터는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팀으로 탈바꿈 했다. 총 패스 숫자에서 4위(5431개), 평균 점유율(55.8%) 3위, 최다 득점 2위(25골), 최소 실점 1위(8골)다.

빠른 주력과 정확한 골결정력으로 역습에 특화된 공격수로 평가 받았던 바디는 로저스 감독의 지배하는 축구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치러진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바디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9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3번째 멀티 공격포인트 경기다. 2015-2016시즌 36경기 24골 6도움으로 레스터 우승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바디는 또 한 번 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레이스는 더 무섭다. 현재 9경기 13골로 분데스리가에서 득점 2위 티모 베르너(RB 라이프치히·6골)에 무려 7골 앞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더 무서운 건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헤르타 베를린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자신이 나선 모든 리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개막 후 최다 경기 연속골 신기록이다.

지난 시즌 33경기 22골 7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는 9경기 만에 지난 시즌 전체 득점의 절반을 넘겼다. 독일 레전드 공격수 게르트 뮐러(74)가 1971-1972 시즌 작성한 리그 최다골 기록(40골)도 경신할 수 있는 추세다. 10시즌 동안 215골을 넣어 뮐러의 분데스리가 통산 최다골(365골) 기록도 넘본다. 분데스리가도 27일 “레반도프스키는 신기록을 세우지 않고 넘어가는 시즌이 드문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