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34)이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반대’ 백악관 청원 홍보에 나섰다.
다니엘은 29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백악관 청원 링크를 공유했다. 또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청원 홍보용 전단 사진 두 장을 게시하고 청원 링크를 자기 소개란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24일 미국인 유튜버 채드 태너(Chad Tanner)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등록한 것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용한 IOC에 미국 정부가 공식 항의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욱일 문양이 독일 나치의 전범기로 사용된 하켄크로이츠처럼 전쟁범죄의 상징으로 이용됐고 따라서 욱일기가 도쿄올림픽에서 사용된다면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 여러 사람들의 독려 덕에 청원은 마감일 하루 전이었던 지난 23일 백악관의 답변을 듣는 데 필요한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백악관은 규정에 따라 60일 안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다니엘은 지난 2008년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후 12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4년 JTBC ‘비정상회담’ 출연을 계기로 이름을 알린 그는 그동안 다양한 국내 현안에 관해 소신을 밝혀왔다.
지난해 4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자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와 동독 빌리 슈토프 총리의 1970년 정상회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오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운 한반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7월 31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유니클로 제품을 지난 2년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유니클로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측은 한국 정부의 항의 및 우려 표명에도 욱일기를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 23일 BS 후지뉴스에 출연해 “정치 문제를 올림픽에 가져오면 안 된다”며 “정당한 요구가 아니므로 무시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