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모스크서 84세 노인, 70대 노인들 향해 총격…극우 증오범죄 가능성

입력 2019-10-29 16:07 수정 2019-10-29 16:34
28일 총격사건과 방화 범죄가 발생한 프랑서 남서부의 한 이슬람 회당. 연합뉴스

프랑스 남서부의 한 이슬람 회당(모스크) 앞에서 극우 성향의 80대 남성이 총격을 가해 2명이 다쳤다.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프랑스 남서부 바욘의 한 모스크 앞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74세와 79세 노인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모스크의 정문에 불을 지르려다 실패하자 주위에 있던 노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클로드 S’라는 이름의 84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 소속으로 2015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경찰은 극우 인사가 무슬림에 적개심을 품고 벌인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사건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공격이다. 증오범죄에 관용은 없다”며 “가해자 처벌과 이슬람 주민 보호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남서부 베르제락에서 신축 중인 모스크에서 죽은 돼지의 머리와 피가 입구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