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곰팡이버거, 생닭버거 아웃”…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19-10-29 16:00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 퇴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 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덜 익은 햄버거 패티, 불량제품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자들이 생겼다”며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회수하거나 폐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며 올해 서울 맥도날드 매장에서 촬영된 햄버거 사진들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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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사건은 지난 2016년 9월 네 살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아이의 부모는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조사를 시사한 후 2년여 만에 수사가 재개됐다.
덜 익은 햄버거 패티, 불량제품 등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햄버거병' 피해아동 어머니의 눈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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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햄버거병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39)씨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은 매일 밤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해야 하루를 살 수 있다”며 “독소가 뇌까지 손상시켜 인지장애가 생겼고,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도 한다. 왼쪽다리를 절어 부축해줘야 겨우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검찰이 재조사를 철저히 해서 책임자들이 엄벌 받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제보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국 410여 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