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에 올들어 410억원대 원조…여전한 ‘뒷배’

입력 2019-10-29 15:28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올해 들어 북한에 410억원 규모에 달하는 원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대북 무상 지원은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중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9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는 총 3513만여 달러(한화 약 41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1월 4차 방중을 한 뒤 지난 4월 339만9616달러(39억7313만원), 5월 2400만952달러(280억4991만원), 6월 744만5536달러(87억159만원), 7월 8만8156달러(1억302만원), 8월 20만2469달러(2억3662만원) 규모의 무상 지원을 했다.

이 가운데 비료 지원이 9만8305t으로 3457만7711달러(404억197만원)에 달해 사실상 올해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전격 방중한 이후 이뤄진 7월과 8월 대북 무상 원조는 3억4000여만원 어치로 어떤 물품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또 대북 제재 물자로 분류된 원유는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 지원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에 총 5604만8354달러(655억371만원)어치를 무상 원조했다. 이 가운데 비료는 5502만7842달러(643억553만원), 쌀은 102만512달러(11억9257만원)어치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반복하던 2017년에는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가 없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시 주석과 만난 이후 5월 2차 방중, 6월 3차 방중을 계기로 무상 원조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인데다 시 주석이 방북을 하는 등 상호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액이 지난해 총 규모인 655억원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중국이 시 주석 방북 후 쌀 80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북한에 대규모로 쌀을 보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아직까지 중국이 북한에 쌀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쌀을 대규모로 보내면 곧바로 포착되기 때문에 중국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다만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어서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무상 지원을 늘리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