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돼지갈비랬는데…’ 유럽서 온 뼈삼겹살이었다

입력 2019-10-29 14:57 수정 2019-10-29 15:06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산 뼈 삼겹살을 국내산 돼지갈비로 속여 판매한 축산업자들이 구속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농관원)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축산업체 대표 A씨(36)와 동업자 B씨(43)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대구 축산업체 4곳에서 사들인 유럽살 뼈 삼겹살 147.3t을 손질한 뒤 국내산 돼지갈비로 속여 식당과 유통업체 94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팔아넘긴 고기의 판매가는 20억6000만원 상당이다. 이중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은 판매금액의 30~40%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A씨와 B씨는 경북농관원 수사가 시작되자 수입 명세서를 모두 폐기해버리는 등 증거 파기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알고 지낸 축산물 유통업체에서 거짓 거래명세표를 발행받아 조작한 장부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기기 전 국내산과 수입 뼈 삼겹살 1㎏당 가격 차이는 약 4000원 정도”라며 “유럽 국가 중에서도 독일산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