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다음 달 16일부터 1시간 일찍 출·퇴근하는 ‘8 to 5 근무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경북 포항의 사회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 9월 9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기본금 인상에 이어 근무시간을 변경했다.
‘Work & Life Balance’ 트렌드를 고려해 직원들이 자기 계발에 매진하고 가족과 더 많은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현재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8시~오후 5시’로 1시간 앞당긴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계열사 및 협력사 상주근무자를 포함해 1만4660명의 근무시간이 바뀌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포항지역 사회 전반에 가져올 변화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원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거나 자격증 준비, 외국어 공부 등 자기 계발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대근무자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상주근무자들의 경우, 시간외 근무를 통해 임금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근무시간 조정은 건강한 노사문화를 확립하고 교대근무자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상주근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직원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거지 인근 및 도심지 상권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가시간과 관련한 영화관, 취미교실, 쇼핑몰 등은 호황이 예상된다.
음식점, 유흥업소 등 일부 업종은 근무시간 변경이 가져올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포항시도 시민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 to 5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포항철강공단 업체들도 이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8일 부서별 대책회의를 열었다.
각종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프로그램 운영 시간 조정, 어린이집 관련 시설 근무시간 조정, 평생교육 등 여가활동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가족과의 여가활동이나 외식 등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자영업자들의 손님맞이 친절 교육 등의 환경을 조성하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이후 철강관리공단, 상공회의소,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손창호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장은 “포스코 ‘8 to 5 근무제’가 정착이 되면 소비가 촉진돼 소비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앞으로 어려운 서민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지역경제가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