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 도시 강릉, 영화와 문학이 만난다…강릉국제영화제 내달 8일 첫발

입력 2019-10-29 11:14
강릉국제영화제 포스터

‘문향(文鄕)’의 도시 강릉에서 영화와 문학이 만난다. 강릉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IFF)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영화제는 강원도 강릉시가 주최, 강릉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강릉아트센터,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경포해변 등 강릉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30개국에서 초청된 73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은 나문희, 김수안 주연 ‘감쪽같은 그녀’다. 밥 딜런의 내밀한 초상을 그린 음악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라’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제는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스’(Masters & Newcomers), ‘강릉, 강릉, 강릉’ 등 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다. 1960~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과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가 관객과 만난다. 또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음악가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가 상영된다.

최인호 작가의 회고전과 프랑스 칸 영화제가 선택한 아시아의 신예 감독들의 작품전인 ‘아시드 칸(ACID CANNES)’ 등도 열린다.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을 모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도 마련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강릉을 직접 찾아 그의 삶과 영화 철학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릉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고래책방에서는 강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선정한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와 문학에 대해 소통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정호승 시인이 강릉 문인들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은 ‘시인 할매’의 이종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다.
강릉국제영화제 붐조성을 위한 피켓릴레이가 28일 강릉시청에서 최상복 강릉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에 열렸다. 강릉시 제공

국내 문예영화에 대한 강연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넓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내달 9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상영된 후 고려대 박유희 교수가 ‘문예영화라는 제도, 장르, 미학’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10일에는 영화 ‘안개’를 상영 후 부경대 김남석 교수가 ‘한국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문향 강릉의 특성을 살려서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집중 조명하고,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영화를 발굴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번 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강릉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