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경북의 농업기술을 활용해 도심환경을 개선하는 ‘화훼·관상식물 적용 확대 전략 시범사업’을 벌인다. 경북 화훼농가도 살리고 대구 도심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대구·경북 상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30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일원에서 계명대학교 학생과 교수, 공무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담쟁이, 아이비 등 관상식물 2000본을 식재한다고 29일 밝혔다. 아파트 옹벽 그린카펫 조성 등 벽면녹화 조성을 위한 식물식재 작업은 계명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이 사업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경북한뿌리상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논의한 ‘농업기술을 활용한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다.
벽면녹화사업은 식물식재 공간을 입체적으로 확대해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감소, 시각적 청량감 제공과 같은 환경개선 이점과 화훼농산물 소비 촉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식물생장에 따른 벽면 피복(일정 구역을 식물로 덮는 것) 속도 저하가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 문제를 경북의 농업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식물의 뿌리 형태와 생육특성을 고려해 식물의 벽면부착이 용이한 구조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 달서구가 함께 이 기술을 사용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대구시가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서 신천동로 등에서 추진한 벽면녹화사업이 식물의 피복 속도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시는 각 식물의 특성을 연구해 피복 속도를 개선한 이 기술이 식물의 빠른 피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실제 효과를 볼 경우 내년부터 대구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도시와 농업의 문제는 대구시와 경북도, 민과 관의 경계를 허물고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도시와 농가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와 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