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취득 이적 선수 나올까?’ 보상선수 단계별 폐지 검토 필요

입력 2019-10-29 10:46

KBO 사무국은 한국시리즈 종료 닷새 후인 오는 31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FA 권리를 행사할 선수들은 공시 이틀 내 KBO 사무국에 신청해야 한다.

2017년 1월에 개정된 야구 규약에 따라 FA는 KBO 사무국이 FA 승인신청 선수로 공시한 다음 날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올해도 20명 안팎이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권리 행사를 하지 않는 선수를 제외한 15명 안팎의 선수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독 FA자격 재취득 선수들이 눈에 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두산 베어스 오재원(34)은 두번째 FA를 신청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오재원은 4년 전 총액 38억원에 두산과 잔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화 이글스에는 3명이나 있다. 간판 타자 김태균(37)을 비롯해
주장 이성열(35), 마무리 투수 정우람(34)이다. 김태균은 84억원에 잔류 계약을, 정우람은 같은 금액에 SK 와이번스에서 한화로 이적해왔다. 이성열은 5년 전 총액 5억원이라는 금액에 FA 계약을 맺은 전력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이 눈에 띈다. 4년 전 총액 60억원의 계약을 통해 넥센(현 키움)에서 이적해 왔다. KT 위즈에능 이적 FA 유한준(38)이 있다. 4년 전 총액 60억원이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4)은 96억원이라는 초대형 FA대박을 터트린 주인공이다.

이밖에 SK 와이번스 김강민(37)과 나주환(35), LG 트윈스 송은범(35)도 FA 시장 평가를 다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A 재취득 선수들이 1차 FA계약을 넘는 대박을 치기란 쉽지 않다. 더욱 더 문제인 것은 1~2명을 제외하곤 이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아직 기량이 살아 있다고 해도 보상금과 보호선수 20인 이외의 보상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에 나설 구단이 드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다음 달 4일 KBO 실행위원회가 열린다. FA제도 개선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올해 FA 시장에 적용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사실상 소급 적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대는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 FA 등급제 도입이 필요하다. 당장 도입이 쉽지 않다면 단계적으로 매년 나이를 줄여가며 보상선수를 없애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FA기간 단축, 재취득 기간이 폐지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자유로운 이적’이라는 FA제도 도입의 원뜻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