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하기 좋은 11월이 온다

입력 2019-10-29 08:51

11월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11월 셋째 주 금요일)와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가 국내 이커머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오랫동안 비수기로 분류됐던 11월은 가장 뜨거운 쇼핑 시즌이 됐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할인 행사가 준비돼 있다. 업체마다 구체적인 행사 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대규모 물량이 이번 시즌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와 11번가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고, 다른 업체들은 소소하게 진행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SSG닷컴을 앞세운 신세계 그룹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까지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은 ‘쇼핑하기 좋은 때’를 맞게 됐다.

일부 업체는 11월을 한참 남겨둔 시점부터 군불을 땠다. 쿠팡은 지난 21일부터 ‘미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전, 노트북, 디지털, 주방가전 62개 브랜드가 참여해 800여개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삼성, LG, 테팔, 쿠쿠, SK매직 등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 중이다. 2주 동안 40여개 상품에 대한 특가 판매도 이어간다.

이커머스업계 1위인 이베이 코리아는 다음 달 1~12일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앞두고 지난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티저 기간으로 삼고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클럽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료 회원제인 스마일클럽은 할인쿠폰, 무료배송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쇼핑을 자주하거나 많이 하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와 티저 기간에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최대 30만원까지 할인되는 20% 쿠폰을 총 3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입 즉시 적립금을 지급하고 연회비를 이베이코리아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인 ‘스마일카드’로 결제하면 10% 캐시백도 해 준다.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삼고 지난 28일부터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위해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의 쇼핑 지원금을 주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28일에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을 검색하고 SSG.COM에 접속하면 쇼핑지원금뿐 아니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릴레이 타임특가’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업계의 물량 공세가 예상되면서 소비자들도 11월에 굵직한 소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캐시백 기업 이베이츠 코리아가 지난달 16~30일 성인 남녀 940명을 대상으로 ‘2019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계획’ 설문 조사를 한 결과 ‘50만원 이상 쓸 것’이라는 응답이 58%나 됐다. 전체 응답 가운데 ‘100만원 이상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24%),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22%), ‘10만원 이상~30만원 미만’(16%)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군이 달랐는데 남성은 ‘디지털/가전’(43%)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있는 브랜드는 애플, 삼성, LG, 다이슨, 샤오미 순이었다. 여성이 가장 사고 싶어하는 제품 카테고리는 ‘패션/가방’과 ‘디지털/가전’이 각각 26%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패션/가방’ 인기 브랜드는 구찌, 생로랑,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샤넬 순으로 이어졌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