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떡’ 된 문 대통령 보며 웃는 네티즌… 도 넘은 대통령 희화화

입력 2019-10-29 00:37
문재인 대통령이 케이지에 올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주먹으로 ‘KO패’를 당하는 게임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몸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유튜브 캡처

28일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는 ‘[UFC] 문재인 VS 윤석열’ 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은 콘솔 격투 게임인 ‘PS4 UFC3’의 플레이 영상으로, 유튜버는 게임 캐릭터를 각각 윤석열 검찰총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델로 해 커스터마이징했다. 영상에서 윤 총장 캐릭터의 가슴에는 검찰 로고가 찍혀있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몸에는 영문 욕설과 인공기가 그려졌다. 문 대통령의 캐릭터 이름 역시 재앙을 뜻하는 ‘DISASTER’로 지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구타당하는 문재인 대통령. 유튜브 캡처

약 7분 길이의 영상 속에서 문 대통령의 캐릭터는 윤 총장 캐릭터에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했다. 피와 멍으로 얼룩진 문 대통령은 케이지에서 주저 앉은 뒤 얼굴을 두들겨 맞고 고꾸라졌다. 영상 뒷부분에는 문 대통령이 얼굴을 가격 당하는 장면이 슬로모션으로 반복해서 노출됐다. 상황이 정리되고 심판이 양편에 선 두 사람 캐릭터 중 윤 총장의 팔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선언하자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던 네티즌들은 “문재인 X맞는거 왤케 통쾌하냐” “ㅋㅋㅋㅋㅋㅋ재앙이는 이 영상을 꼭 보길 바란다”며 조소를 날렸다.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 역시 같은 날 문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는 희화화로 물의를 일으켰다. 앞서 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에 업로드된 애니메이션 ‘오른소리 가족-벌거벗은 임금님’ 편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벌거벗은 채 등장해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이 간신들의 말에 속아 안보자켓,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입은 줄 착각해 벌거벗은 모습으로 등장하게 됐다는 줄거리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며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다 .라인 캡처

지난 8월에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모티콘을 팔아 국내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은 바 있다. 이 이모티콘은 문 대통령의 눈과 입을 기괴하게 일그러트린 그림과 함께 “약속? 뭐라고” “그 말이 뭐였더라” 같은 일본어 말풍선을 달아 놓았다.

한편 보수 유튜버들이 잦은 약관 위반으로 ‘노란딱지’를 받아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노란딱지는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한 뒤 “일부 악의적인 세력에 의해 조직적 활동으로 노란딱지가 붙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도 있다.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