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깨어난 14주 아기가 아빠를 보고 한 행동

입력 2019-10-29 00:15
이하 메트로 캡쳐


생후 14주 영아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더니 아빠를 알아보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영아의 어머니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메트로’와 미국 ‘CNN’ 등 복수 매체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생후 14주 아기 마이클 라뷰슈가네가 3월 21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아버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사진이 공개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이클은 3월 16일 오전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생후 겨우 14주 때였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영아를 살리기 위해 자동제세동기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마이클의 심장박동이 안정되도록 아드레날린이 주입됐다. 영아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모는 “아이가 숨을 멈췄을 때 너무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마이클을 심장마비에 이르게 한 원인은 섬유종이었다. 심장 주변에 있는 가로 5cm, 세로 2cm 크기의 섬유종이 혈액 순환을 막았던 것이다.

의사들은 추가적인 뇌 손상을 막기 위해 마이클에게 진정제를 투여했다. 마이클은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유사한 사례에서 호전한 사례가 7%인 데다 마이클이 생후 14주 아기인 점을 고려하면 회복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였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5일 만에 동그란 갈색 눈을 번쩍 뜬 아기가 가장 먼저 아빠를 향해 환하게 웃은 것이었다. 마이클의 어머니 엠마 라뷰슈가네는 CNN에 “내 가슴에 남을 소중한 순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그는 기적을 살아내고 있다. 우리는 지금보다 아이를 더 자랑스러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기는 깨어났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렀다. 의료진은 마이클의 가족에게 “아이가 너무 희귀한 질병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 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외과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심장이식을 오매불망 기다리거나 외국에서 외과 의사를 찾거나.

엠마는 노력 끝에 지난 10년 동안 심장 종양 관련 질병에서 100%의 완치율을 자랑하는 보스턴아동병원을 찾게 되었다. 수술비는 무려 14만 7000달러(약 1억 7000만원)였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마이클의 치료를 위해 어떤 비용도 감수하리라 마음먹었다.

엠마는 지난 11일 즉각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렸다.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 세계 각지의 후원자들이 마이클 가족을 돕기 위해 기부했다. 마이클 가족을 위한 기부금은 2주 반 만에 15만 9183달러(약 2억 4000만원)를 돌파했다. 수술비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가 모인 것이다.

엠마는 최대한 빨리 마이클이 수술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CNN에 “내년 4월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