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단장을 맡은 미국 팀의 선수로 자신을 지목해 출전할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82승)을 달성하고 세계 랭킹을 10위권 안으로 안전하게 끌어올려 ‘셀프 추천’의 명분을 얻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우즈는 그 가능성을 완전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41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악천후로 순연된 일정 탓에 닷새째로 넘어온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통산 82번째 우승. 2002년 사망한 샘 스니드(미국)가 생전에 이룬 투어 최다승에 도달했다. 우즈가 지금까지 누적한 우승 기록 중 15승은 메이저 타이틀이다. 우즈는 앞으로 투어에서 1승만 추가하면 단독 최다승 기록 보유자가 된다.
우즈는 오는 12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다른 대륙 팀(유럽 제외)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미국 팀 단장을 맡고 있다. 12명으로 구성될 팀에서 8명은 성적순으로 차출되고, 나머지 4명은 단장의 추천으로 지명된다. 우즈는 성적순에서 8명 안에 들지 못해 스스로를 직접 지목해야 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이날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린 신생 대회 조조 챔피언십을 정복하며 국가대표로 부족함이 없는 기량을 재확인했다.
우즈의 세계 랭킹은 지난주 10위에서 6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브룩스 켑카(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이 1~5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랭킹에서 우즈보다 위에 있는 미국 선수는 3명뿐이다.
우즈는 조조 챔피언십을 마친 뒤 “프레지던츠컵에서 스스로를 출전자로 추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선수’가 단장의 주목을 확실히 끌었다고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그 선수’와 ‘단장’은 모두 자신을 뜻한다. 농담조의 발언이지만, 한편으로는 ‘셀프 추천’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즈는 다음달 7일 추천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